[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올해 들어 미국이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외화 부채 비중이 높고 대외 신뢰도가 취약한 신흥국들이 잇따라 ‘위기’를 선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마저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일부 취약 신흥국과 달리 여러 지표들이 안정적인 수준이라 크게 금융 불안을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신흥국 금융 불안 확산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통화가치 폭락, 자본 유출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신흥국들의 재정 위기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미국이 가파르게 금리 인상을 하면서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이 잇따라 위기를 선언하고 있다.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것은 물론, 주가마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신흥국이 위기에 시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외화 부채’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정책 신뢰도마저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경상수지 및 외화부채 비중이 양호해 이와 같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같은 추세로 또 다른 신흥국마저 위기에 처할 경우에는 우리나라 역시 대외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유가 상승 등 리스크 요인이 겹칠 경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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