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중국업체인 화웨이가 5G 통신장비의 ‘보안 문제’로 각국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상대로 자사의 5G 통신설비를 도입하면 4G 장비까지 화웨이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이는 기존 4G 장비의 호환성 및 보안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 열을 올리고 이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상징적인 지위를 차지함으로서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국내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 1063억원에서 2025년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불거진 ‘보안 문제로’인해서 일본 호주, 그리고 인도에서까지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내년 5월 상용화를 앞둔 한국이 현재는 마지노선인 셈이다. 특히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앞둔 만큼 업체로 ‘선택받느냐 받지 못하느냐’가 화웨이의 앞날을 결정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통신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SK텔레콤이 지난 14일 5G 장비업체 우선협상대상자 명단에서 화웨를 제외시키고, 삼성전자와 노키아, 그리고 에릭슨을 선택했다. 화웨이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제기되는 4G 연동성 문제와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환으로 화웨이는 자사 5G 장비 도입 시 연동을 위해서 새 제품으로 교체가 필요한 4G 장비도 공짜로 해주겠다는 것이다. 5G 사용화 초기에 4G와 5G망을 연동하는 복합표준(NSA)형태로 구축된 다음 5G 독립표준(SA) 형태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KT의 입장에서는 4G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노키아 그리고 에릭슨 5G 장비를 도입하는 게 호환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의 제안은 4G 가입자 포화와 망 투자?운영 비용 지출로 이통사들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인 만큼 수익 개선과 최신 장비 교체에 따른 서비스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화웨이는 불식되지 않는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억측’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의회가 발표한 ‘중국 통신회사 화웨이와 ZTE’로 인해 발생한 ‘미국 보안 이슈 조사 보고서’로 인해서 각국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기피하는 것과 관련해서 “위협 가능성만 언급한 것일 뿐, 어떤 근거로 보안 문제가 있는지 설명은 못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이를 해결해주는 ‘동양식 사후관리(AS)’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럽 국정의 업체들은 장비에 오류가 생기거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할 때 정해진 절차를 중요시 여기다보니 다소 서비스가 지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후서비스를 내세워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업계는 이러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KT가 화웨이 장비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정치권에서도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던 만큼, 굳이 화웨이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화웨이가 5G를 설비 시 호환 문제가 되는 ‘4G 장비’도 교체해준다고 했지만, KT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업체를 유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도움이 된다. 특히 보안 문제가 아직 불식되지 않고 있는 화웨이를 4G 장비까지 교체해가면서 선택할 경우, 외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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