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건설업계의 ‘新 먹거리’로 부상한 북한
[남북경협]건설업계의 ‘新 먹거리’로 부상한 북한
  • 선다혜 기자
  • 승인 2018.06.30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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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들 TF 꾸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최근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돌아서면서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수주 감소와 국내 주택시장 둔화로 인해서 먹거리 부족에 허덕거리고 있는 건설업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경협이 진행될 경우 사업규모는 최소 수십조에서 최대 수백조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건설업계는 ‘황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벌써부터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남북정상회담이 치러진 직후에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었지만, 6‧12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모든 시선이 북한으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가운데서도 북한 측이 중요하게 여기는 도로개선, 항만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맡게 될 건설업계가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감 부족’ 시달리던 건설업계 웃음꽃?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건설사들이 ‘대북’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가 하면, 영업이나 대외협력 담당 임원을 중심으로 중장기 대북 업무를 담당한 직원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건설사들이 이번 남북경헙을 얼마큼 중요한 사업으로 여기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북한은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건설사들의 입장으로 보자면 ‘황금 알을 낳는 오리’인 셈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북한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노후된 철도, 도로, 항만뿐 아니라 아파트 주택 등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게 된다. 또한 개성공단 자연부지, 남북경제 관광협력 도시 건설 등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남북경협으로 인한 건설업종 수주액만 최대 약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된 철도와 도로 인프라 공사 규모만 놓고 봐도 35조~39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5년에 걸쳐서 공사를 진행한다고 하면 1년에 약 7조원 가량의 수익이 나는 셈이다.

더욱이 이 역시도 추정치에 불과할 뿐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남북경협’ 준비 돌입한 기업들

현재 각 기업별로 살펴보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과거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금강산 관광 등 굵직한 남북 경협 사업을 펼쳐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 현대그룹은 지난달부터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맡고 각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남북경협사업 TFT를 발족했다. 이와함께 남북철도 연결, 통신사업, 전력 이용 등 북한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개발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0년대 현대그룹은 북측과 함의해 ▲남북철도 연결 ▲통신사업 ▲전력 이용 ▲통천비행장 건설 ▲금강산 저수지 물 이용 ▲관광명승지 종합개발 ▲임진강댐 건설 등 북한의 7대 SOC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 8일 전략기획본부 내 남북경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북장사업지원팀’을 신설했다. 앞서 대우건설 측은 지난 5월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사내 잡 포스팅을 통해서 북방사업지원팀 희망자를 모집했다.

현재 50명이 넘게 응모해 지원자 면접을 진행 중이며 담당 임원을 포함해 총 10여명 정도로 팀을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역시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이달 초 토목‧전력 등 인프라 사업 담당자 10여명을 발탁 대북TF를 만들고,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섰다. 사업 담당자는 실무자 위주로 선발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측은 “앞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협 사업에 선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역시 이달 20일 대북사업 TF팀을 꾸리고 경협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삼성물산의 경우에도 상무급을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TF를 구성했다. 임원 1명과 간부급 인원 3명 포함 총 4명으로 이뤄졌으며,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원을 포함하면 더 많은 이들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역시도 이달 초 북한 진출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철도, 수력발전, 교량 등 사업참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 국내에서 공사실력을 인정받은 댐, 교량. 가스관 공사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진 ‘신중’ 기해야 한다.

이렇게 기업들이 TF 구성 등 조직을 꾸리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북경협은 단순히 ‘남북 관계’에만 치중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북 이외에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에, 어떤 이변이 생길지 예측이 불허하다.

과거 우리가 북한과 함께 진행했던 금강산 관광 사업, 개성공단 사업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예기치 않은 사태로 인해서 사업이 엎어지거나 ‘피해’만 떠안고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개성공단의 경우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해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에 다다르기까지 했다. 때문에 북한 안에서 사업을 진행해도 ‘안전하다’는 보장받은 후 사업을 진척시켜야 한다는 신중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SK건설, 두산건설,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등 몇몇 기업은 아직 남북경협에 대한 TF 팀을 꾸리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정세, 정부 정책, 남북관계 등 흘러가는 추이를 좀 더 지켜 본 뒤에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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