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차기 당대표 행보를 시사하며 귀국했지만 막상 한국당에 환대받는 분위기가 아닌 모양새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두달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면서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현실정치 복귀 뜻을 밝혔다.


그는 시기적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며 ‘봄’을 지칭 향후 당권도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국당은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기자들이 당권도전에 대해 직설적으로 질문하자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거리를 두긴 했지만 ‘불출마로 받아들여도 되겠느냐’는 반문엔 “마음대로 해석하라”고 확답을 피했다. 사실상 당권도전 준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당의 반응은 기대를 밑돌았다.


공항 입국장엔 5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였고, 배현진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참석했지만 막상 현역 의원 중에선 홍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강효상 의원만이 자리했다. 배 대변인도 “대변인 자격이 아닌 개인 배현진(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당차원의 환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 인사들도 홍 대표에게 데면데면한 입장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최근 홍 전 대표를 ‘평당원 중 한 분’으로 지칭하고 있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연인’이라는 표현을 줄곧 사용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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