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하면서도,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앞서 지난 11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국 경기가 사실상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고광희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도 하방 리스크 확대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계속 이야기해왔다”면서 “정부 입장은 지금 지표들이 어느정도 (회복세를)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하방 리스크 요인이 상당히 크다는 부분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경제를 보면 투자지표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다. 8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며 전원 대비 0.6% 감소해 5개월째 뒷걸음질 쳤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0.1% 감소했다.


고 과장은 “설비투자는 여러 속보지표로 체크하고 있는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4분기 이후에야 투자를 늘릴 계획이고, 건설투자 역시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상반기에 집중돼 하반기에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도 나쁘다. 8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년실업률은 10.0%로 치솟았다. 이는 8월 기준으로는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해외발 위험요인도 확대되고 있다.


고 과장은 “미중 무역갈등은 해결되기보다 여러 가지로 심화되는 모습이다. 신흥국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상승제가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도 추가적인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우리 경제가 여전히 회복 흐름에 있다고 판단했다.


기재부는 8월 수출은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석유제품, 철강, 반도체 등이 증가해 1년 전보다 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7월 중 비내구재, 준내구재, 내구재가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0.5% 늘었다. 두 달째 상승세다.


기재부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보강 등 경제활력 제고, 저소득층 일자리 및 소득 지원 대책,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혁신 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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