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까지?’ 가상화폐 열흘만에 800억 피해… 잇따른 해킹사고, 왜?
‘빗썸까지?’ 가상화폐 열흘만에 800억 피해… 잇따른 해킹사고, 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6.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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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게다가 열흘만에 또 발생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가상화폐 업계 전반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빗썸은 “전일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약 350억원 규모의 일부 암호화폐가 탈취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투자자들의 자산 전량은 콜드월렛 등에 이동 조치해 보관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당분간 거래서비스와 암호화폐 입출금 등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빗썸은 지난 2월 제1금융권에서 적용 중인 통합보안 솔루션 ‘안랩 세이프 트랜잭션’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전체 인력 중 5%를 IT 인력으로, IT 인력의 5%를 정보보호전담 인력으로, 전체 예산의 7%를 정보보호에 사용하도록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 권고한 ‘5.5.7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빗썸에 따르면 지난달 빗썸의 IT 인력은 전체의 21%였고 IT 인력 중 정보보호전담 인력은 10%에 해당했다. 그리고 전체 예산의 약 8%를 정보보호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보안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한 업계 1위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투자자들의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열흘만에 재연된 가상화폐 해킹사고

‘빗썸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열흘 전인 지난 10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에서 400억원대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 중 최대 규모다.

코인레일은 펀디엑스, 애스톤, 트론, 스톰 등 9종의 가상통화 36억개 가량을 해킹 당했으나 피해 규모가 큰 애스톤을 비롯한 덴트, 트라도브 등은 개발사가 투자자에게 그만큼의 가상화폐를 지급하기로 협의됐다.

그러나 이 경우 가상화폐의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 고객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비트코인 가격, 연초보다 54% 하락

20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해킹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3%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는 연초와 비교할 때 무려 54% 하락한 수치다.

이밖에도 리플, 비트코인캐시, EOS, 라이트코인 등이 적게는 1.5% 가량에서 높게는 3.5% 까지의 낙폭을 보였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2천823억 달러(약 312조1천억원)를 기록하며 단 하루만에 46억 달러(5조 8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코인레일의 해킹 사고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빗썸이 해킹을 당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킹 피해는 결국 투자자들의 몫?

올해만 800억 상당의 가상화폐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규제는 전무한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거래소 약관 심사에서 상당수가 지나치게 광범위한 면책조항을 규정해 사실상 거래 위험을 고객에게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보안 유지에 나서야 하는 환경이 필연적으로 보안을 취약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다수 거래소들이 보안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거래소는 물론 중소형 거래소는 언제든지 해킹 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책임보험에 가입한 거래소도 빗썸, 업비트, 코인원, 유빗 등 대규모 거래소들뿐이다. 게다가 보험상품당 보험 한도는 30억~50억원 수준으로 사고 발생시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상해주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거래소 설립요건, 보안 체계 등을 만들어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도권 안으로 들여놓고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 역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보안 규제 강화나 피해자 보상 등에 대한 장치 마련을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가상화폐의 성격을 정의하고 제도화에 나서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 움직임은 여전히 조심스러워 업계나 관계기관 역시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빗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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