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과 위안화 약세 등 대내외적인 불안 탓이다.


이에 대해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향후 중국 경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들의 경제를 전망하고 위기 상황에 어떤 종목이 빛을 발할지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11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에서 ‘아시아 시장 전망과 투자기회’ 기자 간담회를 열어 미·중 무역전쟁 및 달러화 강세 등이 아시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레이몬드 마(Raymond Ma)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중국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 “중국 증시는 이미 정점 대비 25% 이상 빠져있다”고 말하며 주요 문제점으로 ▲미·중 무역전쟁 고조 ▲중국의 높은 부채수준 ▲디레버리징에 따르는 고통 ▲위안화 절하 ▲높은 기저효과에 따른 소비 증가 둔화 등을 지목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하반기 ‘반토막’났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1984~1985년 일본의 경제 상황과 비교하면서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최악의 시장 상황에서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가장 민감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조적 성장이 있는 제약·산업·전기전자 등은 잘 버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량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이처럼 극단적인 악재가 나중에는 해결 국면이 나오는 게 보통"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이 국유기업의 소유구조를 다변화하고 있고 국유기업 중심의 공급 과잉 상황을 개선해가고 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 재정·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전환하면서 유동성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마 매니저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업체, 자동화 산업 관련 업체들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지난 해 기준 60만대로 세계 1위”라며 전기차 배터리 부품 중 하나인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업체를 언급했다.


또한 “중국의 산업 자동화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 중이고 무역전쟁과 관계 없이 자동화 추세는 향후 5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 매니저 이후 발표자로 나선 게리 모나한 디렉터는 아시아 국가 중 인도 시장에 큰 점수를 매기며 “인구가 많고, 젊으며, 계속해서 부유해짐에 따라 소비 증가로 인한 수혜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 동안 관심을 덜 받은 지역이지만 외자유치가 적극적이라는 호재가 있다”면서도 “정치적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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