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올 상반기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실적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영업확대와 정부의 대출규제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카드사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 회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작년 상반기(17조8630억원)보다 16.7%(2조9879억원) 불어난 20조8509억원이었다. 2016년에서 2017년까지 2.8%에 불과한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특히 두드러지는 기록이다.


이런 증가세는 7개 카드사 전체에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우리카드의 카드론 취급실적은 1년 사이 28%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카드(23.6%) ▲하나카드(20.3%) ▲삼성카드(19.5%) 순이었다. 신한(16.0%)과 롯데(10.6%)도 10%대의 준수한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국민카드의 증가율은 5.5%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런 급증세가 나타난 데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상한선을 하향조정하면서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이에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히자 카드론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연이어 카드 수수료 인하 결정을 내리면서 실적 악화 위기에 처한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에 매달린 것도 이 같은 추세에 힘을 보탰다.


[사진제공=우리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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