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회담’ 끼어든 中 승리(?)…트럼프, 과거 정부 전철 밟았나 or 친미北, 노렸나
‘미-북회담’ 끼어든 中 승리(?)…트럼프, 과거 정부 전철 밟았나 or 친미北, 노렸나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6.1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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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세기의 담판이라 불리던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약속과 불가역적인 부분이 결여되자 미 주요 언론 등 외신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혹평하는 반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그간 쌍중단 정책을 견지해오던 중국이 승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즉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토록 부정하던 과거 미 정부의 실패를 반복했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시각 12일 사설을 통해 “의문의 여지없이 이번 회담은 김정은과 북한 정권의 승리”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주한미군은 지금 논의 대상에서는 빠져있다”고 말해 향후 협상에 따라 조정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훈련 중단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이에 따라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 벗어나 구체적이지 않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믿고 중국과 북한이 요구해 오던 쌍중단(雙中斷ㆍ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받아들이는 일종의 ‘양보’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타임지도 “북한과 미국은 회담에서 원하는 것들을 얻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승자”라고 보도했다.

타임지는 “미국이 비핵화 과정으로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한 트럼프의 발표는 근본적으로 중국이 몇 년 간 추진해왔고 이전 미국 대통령들이 일관되게 거부한 제안인 쌍중단”이라면서 “중국은 한반도 긴장감 완화와 군사훈련 규모 축소를 두 가지 다 얻었다”고 전했다.

베트남전 생각하면 ‘친미’ 북한 가능성도

하지만 북한이 오히려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친미 성향을 가진 국가가 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패배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인용, “한때 사회주의 동맹국이었다가 지금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의 가장 강력한 반대자로 떠오른 베트남의 사례는 이러한 우려를 던져주기에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우도 미국과의 베트남전을 벌이다가 적국이던 미국과 손을 잡은 이후 친미 성향의 국가로 변모한 바 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3일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상회담에 북한은 핵실험을 단행했고 지난해 5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 당시에도 탄도 미사일을 강행하는 등 중국이 가장 중요시 하는 체면을 번번히 구겼다.

심지어 중국과 가까운 인물인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중국이 보호하고 있던 김정일의 장남이자 자신의 형인 김정남을 암살하는 등 중국을 철저히 외면한 바 있다.

물론 현재 남북‧미북 정상회담으로 중국과 북한이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가 작용되고 형세지만 친중이라는 국가 전략을 전환할 가능성이 보인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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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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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박고은 기자입니다. 정치 분야 및 중앙부처 산하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해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늘 최선을 다해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기사를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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