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된 민주당과 한국당…민심의 선택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된 민주당과 한국당…민심의 선택은?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8.06.1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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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각자 유리한 해석…막판 여론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 9일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찾아와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 9일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찾아와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정치권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 간 실시된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한 사전투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보다 8.65%포인트 상승한 20.14%를 기록했다. 지난해 19대 대선을 제외하고 전국단위 선거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달성하면서 여야는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놨다.

집권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했고, 제1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파탄과 독주를 막기 위한 한국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예상 밖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각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는 여야의 막판 여론전에 대해 살펴봤다.

文 정부 성공과 한반도 평화…與 지지층 결집

경제파탄과 독주 막기 위한 보수층 결집 기대

지난 8일과 9일 이틀 간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한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지방선거 관련 최종 사전투표율은 20.14%에 달했다. 유권자 4290만 7715명 중 864만 897명이 8일과 9일 사전투표를 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선 사전투표율(26.06%)보다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2014년 지방선거(11.49%)보다 8.6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대선을 제외하면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유권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율도 21.07%로 집계돼 20%대를 돌파했다. 2016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2.19%)보다 8.88%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율이 20%대 초반을 기록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주말을 거쳐 월요일(11일)까지 사전투표율에 주목했다.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는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집계됐다며, 13일 본 투표까지 더해지면 최종적으로 60%대 중·후반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 중반 정도의 사전투표율을 예상했는데, 20.1% 이건 굉장히 높은 것”이라며 “이 정도면 적어도 (본 투표율까지 합하면)65에서 70%사이 정도는 충분히 나올 수치라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은 본 투표의 분산으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이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집계된데 대해, 이 대표는 “이 요인에 (자유한국당)홍준표 대표의 기여가 굉장히 컸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이번 선거에서 발표된 여론조사 못 믿겠다’, ‘조작이다’라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여당 지지층을 자극해서 (여당 지지층이)여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보여주자 이런 심리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즉, 집권여당 후보들이 압도적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여론조사에 대해 여론조작이라고 비판한 홍준표 대표의 주장이 오히려 여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바람에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것.

지난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유권자 4290만7715명 중 864만897명이 참여하면서 20.14%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유권자 4290만7715명 중 864만897명이 참여하면서 20.14%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집권여당 “文 정부에 힘 실어준 결과”…광역단체장 14곳-재보궐 11석

이택수 대표의 주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더불어민주당도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이라 평가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지난 9일 사전투표가 모두 종료된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과 월드컵에 가려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던 이번 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추미애 대표 역시 지난 10일 경기도 이천시 문화의 거리 현장 유세에서 “국민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해주신 이유는 민주당을 ‘디스(disrespect-상대방을 공격하는 행위)’하려 한 게 아니다”라며 “국민주권 개헌을 해내겠다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4% 안에는 기호 1번이 압도적일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앞서 유은혜·진선미·박경미·백혜련·이재정 의원 등 여성 의원 5명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을 경우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겠다고 공약했다.

실제로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기자 이들 여성 의원들은 머리카락을 파란색으로 염색한 뒤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지지를 당부했다.

여권 주변에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여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전체 12곳 중 후보자를 낸 11곳에서 모두 승리를 챙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수도권 광역단체장 정책 협약식을 마친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후보, 추미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박영선 의원,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1번 출구 유세장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수도권 광역단체장 정책 협약식을 마친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후보, 추미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박영선 의원,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1번 출구 유세장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제1야당 “판 뒤집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광역단체장 ‘6곳+α’-재보궐 ‘4석+α’

이와 같이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와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게 집계된데 대해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라고 분석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견되는 선거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 후반 판세 분석회의에서 “이번 사전투표율이 20%가 넘었다는 것은 과거와 달리 저희 지지층이 사전투표장으로 상당히 많이 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저희 당이 조직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는데, 리·동 단위로 최대한 사전투표를 많이 하도록 독려했다”며 “그래서 사전투표 결과를 보니까 판을 뒤집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860만명 중 220만명의 당원과 대의원, 당원 가족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한다”며 “예년 사전투표에 비해 우리 당 당원들이 훨씬 많은 숫자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면상 여론조사와 민심의 괴리를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확실히 보여줄 것”이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파탄과 독주를 막기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거니와 각종 여론조사에 한국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궤멸 위기를 느낀 보수층이 결집한 결과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보수층 결집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 분석하는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곳 플러스알파’를 예상하고 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제원 대변인은 이날 판세 분석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6석 플러스알파를 예상한다”며 “(한국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가)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알파로는 1~2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본다”며 “충남도 저희들의 지지율 상승이 가파르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경북·울산·경남·부산 등 영남권에 이어 경기도와 충남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해선 “4석 플러스알파”라며 “이틀마다 한 번씩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데, 몇몇 지역은 놀라울 정도로 가파르다”며 ‘4석+α’를 자신했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중앙선대위 선거 후반 판세 분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중앙선대위 선거 후반 판세 분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특정 정당 유·불리 해석…여론 호도 이상도, 이하도 아냐”

이처럼 사전투표율이 높게 집계된데 대해 집권여당과 제1야당은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예상 밖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아전인수식 해석은 그저 여론 호도에 불과하다는 질타의 목소리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었는데,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쏠린 관심,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저조한 투표율을 우려했으나 우리 국민께서는 소중한 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해주셨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이어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특정 정당이 유·불리를 해석하는 것은 어떠한 근거도 없다”며 “수치를 두고 일부 정당에서 내기하듯 이것저것 내거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민심과는 거리가 먼 정부여당에 쏠린 여론조사 수치가 난무하고 있는데,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 향상으로 이어져 정확한 민심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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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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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재계를 담당하고 있는 취재 2팀 김영일 기자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모든 것은 하늘에 뜻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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