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비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을 기준으로 국내 대표 배터리 업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향후 중국이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감축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7월동안 중국산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모두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지난해와 같은 2위를, 삼성SDI는 지난해(3위)보다 1계단 떨어진 4위를, SK이노베이션은 전년(7위) 대비 반등한 6위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산 배터리를 포함할 경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순위는 다소 떨어지지만 CATL, BYD(비야디)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기업들을 제외하면 탄탄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함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기업이 누릴 ‘반사이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에너지절약형 및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판매 가격의 최대 절반 가량을 보조금으로 ‘파격’ 지원해온 바 있다. 그러나 2020년 보조금 전면 폐지를 목표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기존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생산과 출하를 이어가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밀어주기’ 탓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에게는 ‘호재’인 것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자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인해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도 최근 급락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입지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외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보조금 폐지 방침을 번복하거나 새로운 규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어 조만간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따라잡힐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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