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비트코인(BTC) 선물 거래를 위한 트레이딩 데스크(bitcoin trading desk) 개설 계획을 철회한다는 뉴스가 시장에 퍼지면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이러한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못 박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투자 계획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것을 시기상조라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계획 중이던 비트코인 트레이딩 데스크 설치도 무산됐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날(현지시간) 마틴 차베스 골드만삭스 CFO는 CNBC에 출연해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런 단어를 쓰게 될 거라고 예상한 적 없었지만, 이건 명백한 가짜 뉴스다”라며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사실관계를 정정했다.


이어 그는 “골드만삭스가 연구하고 있는 상품은 통화관련 파생상품의 일종인 차액결제 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이다”며 “달러화로 결제되며, 기준 가격은 지정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설정된 비트코인/달러 가격이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차액결제선물환거래란 만기에 원금을 서로 교환하지 않고, 계약한 선물 환율과 만기의 현물 환율의 차액만을 기준 통화(주로 미국 달러화)로 정산하는 거래방식을 말한다.


현재 시장은 전날의 큰 충격에서 얼마간 벗어난 모습이다. 그러나 가짜 뉴스로 인한 투자자들의 금전적 손해와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시장이 하락 이전 가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암호화폐 시장의 취약성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면서 대형 기관과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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