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견조한 성장률에 힘입어 계속해서 금리를 이상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행은 무역갈등·내수부진 등 악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심지어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연내 금리인상마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대표 IB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9%에서 0.2%포인트 낮은 2.7%로 하향조정했다.


UBS 역시 당초 3.0%로 전망했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9%로 낮췄으며, 지난달까지 3%를 유지하던 노무라도 0.2%포인트를 낮춘 2.8%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 기준 8개 주요 IB가 전망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9%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 전망 역시 ‘먹구름’이다. 골드만삭스, BoA-ML, 바클레이스 등이 잇따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전월 대비 0.1% 포인트 낮아진 1.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앞서 달성해야 할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0%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25%에서 1.50%로 인상한 후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은이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다소 축소할 시기가 됐다”며 “기준금리를 현 1.50%에서 1.75%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제기된 바 시장에서는 한은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그러나 터키 금융위기, 고용 쇼크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잇따르자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1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던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0%에서 10%로,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0%에서 40%로 대폭 낮췄다.


이와 관련 한 연구원은 “한은은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금리인상 타이밍을 조정할텐데 현실적으로 금리인상 여건이 조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인상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미간 금리 역전폭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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