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를 통해 보는 色의 정치학
경기도지사 후보를 통해 보는 色의 정치학
  • 김새롬 기자
  • 승인 2018.06.10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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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 지사 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 발표 금지기간이 된 지금 시점에서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을 위해 가장 강력한 무기로 패션과 소속 정당의 상징색을 통한 전략을 내세운다.

패션은 공적인 자리를 넘어 사적인 자리에서도 정치인들에게 있어 강력한 메시지 전달 수단이 된다. 상징색 역시 지지자를 결집하고,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발달한 것이 ‘시각’으로 시각이 판단하는 인상의 80%는 색채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등의 발표에 따르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7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집권여당의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얻으면서 파란색은 집권여당의 상징색이자 유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이 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소위 ‘적군’인 집권여당의 상징색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남 후보에게 빨간색이 아닌 흰색이나 파란색을 쓰는 것이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남 후보는 TV광고, 선거 유세 등에서 흰색, 파란색을 사용하면서 SNS를 통한 국민과 소통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남경필 후보가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색채 사용법에 대해 짚어봤다.

 

 

재선 나선 남경필, 똑똑한 色 사용법… “빨강은 옅게”

 

남경필 후보가 속한 자유한국당의 당색은 ‘빨강’이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이 당명을 교체하면서 당을 쇄신하겠다는 근거로 바꾼 당색을 자유한국당이 그대로 계승한 까닭이다.

그러나 남 후보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파랑색’을 과감하게 선거공보와 TV광고, SNS 카드뉴스 등에 사용하는가 하면 선거유세 의상은 흰색이 바탕색이다. 소속 정당의 당색인 ‘빨강’은 최소한으로 사용할 뿐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한 남 후보가 빨간색의 유세 점퍼를 입은 경우는 안양 중앙시장 방문, 여주 종합운동장 ‘경기도지사기 족구대회 개회식’, 안성시 노인복지회관 배식봉사, 경기도지사 선거사무소 현판식 등 총 4회에 불과하다.

경기도지사 선거사무소 현판식을 제외하면 안양, 여주, 안성의 경우 앞서 지난 2014년 치러진 ‘제 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자체장으로 당선된 곳이다.

실제로 원경희 여주시장은 54.26%의 득표율로 당선됐으며, 이필은 안양시장은 50.16%, 황은성 안성시장은 58.7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바 있다.

반면 남 후보가 흰색 점퍼를 입고 유세를 펼친 성남, 군포, 과천, 파주, 시흥, 안양, 하남, 오산, 수원 중 과천, 파주, 안양을 제외하면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연합’ 후보들이 지자체장으로 당선된 곳이다.

안양의 경우 5월 9일 방문 당시에는 빨간 점퍼를 입고 방문했으나 이후 5월 26일에는 흰색 유세점퍼를 입고 방문해 유권자들을 마주했다.

공식 선거유세 일정이 시작된 이후 남 후보의 선거 유세 티셔츠는 흰색 바탕에 소매만 빨간색인 나그랑 반소매 티셔츠를 착용하고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선거 사무원들의 의상 역시 흰색 바탕의 반소매 티셔츠에 빨간색으로 숫자 2번이 쓰여 있으며, 남 후보의 이름은 파란색으로 쓰여 있다.

 

과감히 버린 넥타이

넥타이는 정치인들에게 상당한 의미를 담은 물건으로 쓰인다. 넥타이를 착용하게 되면 단정하고 격식을 차린 이미지를 줄 수 있지만 딱딱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격식을 차리지 않은 소탈한 이미지와 함께 동적인 이미지를 함께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남 후보의 정장 차림을 살펴보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셔츠 제일 윗 단추를 푼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고양 연등축제, 안성 성베드로의 집, 의정부 등을 방문할 당시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북부관광활성화’ 환담회, 한국노총 경기지역 본부 환담회, 모범운전자 환담회, 채널A ‘외부자들’ 예고편 등에서도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았다.

아울러 SNS 선거홍보물 ‘기록장인 남경필의 최고기록’, ‘혁신도지사 남경필의 교통혁신’ 등 에서도 표지 사진 속 남 후보는 옅은 하늘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남 후보가 넥타이를 착용한 것은 민선 6기 마지막 월례조회, 어버이날 광주 나눔의 집 방문,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식,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장소에서 최소한으로 착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남 후보는 넥타이를 선거의 수단으로 적절하게 활용해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심으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홍보물, TV광고에 파란색?

남 후보는 빨간색을 최대한 배제하는 한편 집권여당의 당색인 ‘파란색’을 과감하게 사용한다.

남 후보의 선거공보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거의 동일 비율로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남 후보는 선거공보 앞부분의 공약 부분은 파란색으로 강조했으며 해당 지면에서 남 후보는 남색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다.

또 TV광고에서는 전면에 남색을 사용했다. TV광고 속 남 후보의 뒷배경에는 짙은 남색 바탕의 ‘경제도지사 남경필 2’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으며, 단상의 팻말 역시 남색 바탕이다. 아울러 옆면에 걸린 현수막의 바탕색도 파란색이다.

TV광고 속에서 유일한 빨간색은 남 후보가 착용한 검붉은 색상의 넥타이 뿐이다.

아울러 SNS 선거홍보물 ‘기록장인 남경필의 최고기록’과 ‘혁신도지사 남경필의 교통혁신’ 등의 표지는 푸른 계열의 색상이 배경색이며, 남 후보 역시 하늘색 셔츠를 입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파랑은 신뢰와 보수, 경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빨강은 진보, 혁신, 열정을 뜻한다.

‘경제도지사’ 슬로건을 내건 남 후보는 집권여당의 당색을 과감하게 사용함으로써 유권자에게 파란색이 지닌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것이다.

 

SNS 지지 내용 살펴보니… “당색 배제” 의견 다수

과감한 색채 전략, 이변 통할까… 유권자 반응은?

 

지지자들 SNS 통해 ‘빨간색 사용 말라’

남 후보가 이렇게 과감하게 파란색을 사용하게 된 배경에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10일 남 후보는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붉은 바탕의 현수막이 걸리는 영상을 게시한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남 후보의 빨간색 사용을 만류했다. 인물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당만 눈에 띈다는 것이다.

이에 재선을 위해서는 빨간색을 배제하고 파란색을 사용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상대팀의 색상이기 때문에 사용이 꺼려진다면 흰색 배경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정도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후 남 후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많은 분들의 댓글과 메시지 응원에 새벽부터 밤까지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 결코 피곤치 않다’며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남 후보가 빨간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파란색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유권자들과 지지자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파란색을 사용하는 것은 당선 이후 민주당과의 연정을 뜻하는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인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출처=남경필 후보 인스타그램, 공식 사이트, 유튜브 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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