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이날부터 ING생명이 ‘오렌지라이프’라는 사명으로 다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사이에서는 ‘도약’이냐 ‘위축’이냐에 대해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3일 ING생명은 사명을 오렌지라이프(OrangeLife)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명변경을 승인한 것에 따른 결과다.


ING생명이 회사명을 바꾸게 된 이유는 지난 2013년 인수합병 과정에서 MBK파트너스와 ING그룹이 체결했던 네이밍 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는 ING생명이 지난 2년간 고객신뢰도 조사, 해외 벤치마킹, 브랜드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고심한 끝에 결정된 사명이다.


그동안 ING생명은 사명변경을 염두에 두고 ‘오렌지’ 마케팅을 펼쳐왔다. 지난 2015년부터 상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오렌지’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물론 올해 상반기에는 사회공헌재단으로 ‘오랜지희망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게다가 현재 ING생명의 로고 역시 오렌지색이다. 기존 ING생명을 통해 얻은 브랜드 밸류를 사명변경 이후에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브랜드이미지 효과가 큰 보험업계 특성상 사명변경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과 오히려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통해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명변경은 기업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행사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명인 만큼 영업력 위축을 우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사명을 변경한 보험사로는 ABL생명(구 알리안츠생명)과 DB손해보험(구 동부화재)이 있다.


ABL생명과 DB손해보험 모두 오렌지라이프와 같이 이전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사명을 변경하게 된 사례에 해당한다.


두 회사의 사명 변경을 두고도 업계 내에서 브랜드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치는 보험업 특성상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과 오히려 신선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다가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보험사 모두 사명 변경 이후에도 이전 회사의 위풍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오히려 새로운 브랜드이미지 정립으로 영업 실적이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ING생명은 그동안 상품 이름에 '오렌지'를 꾸준히 삽입하며 브랜드이미지를 정립해왔으므로 사명 변경 후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막바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조만간 협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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