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거머쥔 정동영·이해찬 도전하는 손학규…내년 한국당 당권주자는?


[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자유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가 27일 ‘공화주의’ 담론을 꺼내들었다. 같은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이러한 새 담론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김 전 대표가 당직을 맡는 것 아니냐, 당권도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도 함께 제기됐다.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를 주제로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전 정권의 양극화를 그렇게 비난하던 문재인 정부가 서민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는 빈익빈 부익부를 초래해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며 “문재인 정부 현행 모습 보면 공화주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사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김 전 대표에게)감사말씀 드린다. 첫째로 한국당 비대위 입장에서 우리가 중요한 게 새로운 가치를 당에 세우고 비전을 찾고자 하는 큰 담론”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가 비대위에서 당직을 맡는 것 아니냐, 내년 초에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저 부터 책임지기 위해 차기총선 불출마, 당 위원장도 사퇴. 책임지겠다는 것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한국당의 변화된 새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역할 있으면 하겠다”며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이는 최근 민주평화당 8·5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8·25 전대에서 이해찬 대표가 각각 선출되며 정치권에 올드보이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른미래당도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김앤김, 文정부 패권주의 비판 한 목소리


김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제왕적 권력(을 주는) 헌법 하에서 7명 대통령이 모두 실패했다. 앞으로 이대로 가면 또 실패한 대통령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래서 견제와 균형, 선출된 독재자 아닌 그야말로 민주와 공화 두 사상을 그대로 접목할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개인지도자 보다 시스템에 의한 정치가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세미나를 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는 개입해야 할 곳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나친 국가주의는 또 한편으로는 근본적인 모순 대중영합주의다. 그냥 표를 따라간다”며 “여론이나 민심은 존중해야하지만 그 속에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다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히 최근 와서 문재인 정부가 과도한 국가주의 곳곳에 (퍼뜨린다)”며 “그러면서 대중영합주의가 지나치고 대중의 표를 따라가는, 그다음에 지지집단의 표를 따라가는, 마음을 따라가는 경향 보이고 또 그 권력의 행사가 굉장히 폐쇄적이고 패권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국당이 일찌감치 권력분산형 개헌을 주창해왔던 김 전 대표를 주축으로 향후 개헌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우선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제왕적 권력구조를 깨는 권력분산형 개헌”이라며 “그것과 같이 선거구제 개편도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김 전 대표의 주최로 개최됐으며 김 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주호영 이군현 여상규 이진복 김영우 김용태 박순자 홍일표 권성동 김성찬 홍철호 장제원 정양석 이종배 이철규 박성중 추경호 최교일 이만희 강효상 임이자 윤종필 이은재 의원 등 한국당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세미나는 1부 발제와 2부 토론으로 나눠서 진행됐으며 발제자로는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 총장과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나섰다. 이들은 각각 ‘공화주의와 자유, 그리고 번영’, ‘대한민국 건국과 공화주의 혁명’을 제목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토론에는 좌장으로 강규형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가 자리했으며 토론자로는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와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사진=박고은 기자)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