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바른미래당은 22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국민적 여망을 저버린 특검의 ‘직무유기’이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굴복”이라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1999년부터 시작된 12차례의 특검 중 기간 내 수사를 종결하기로 한 것은 허익범 특검이 처음이다. 그야말로 ‘헛웃음’이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수많은 의혹들을 버젓이 남겨두고도, 열다 만 판도라를 남겨놓은 채로 제 스스로 짐을 싸버리는 특검은 그야말로 집권당 권력의 강도 높은 압박에 수사 자체를 포기하는 한심한 꼴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며 “애당초 야당이 제안한 특검 명을 ‘드루킹 특검’으로 회피·축소하려거나, 민주당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지방선거 이후 특검을 실시하자며 증거은폐의 냄새를 풀풀 피웠던 정부 여당으로서는 즐거워할지 모르는 일이나, 진실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늘 말하던 ‘정의’라는 단어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무참하게 꺾기는 것을 보면 도대체 어떤 의미로 이 땅에 구현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권력으로 진실규명을 막을 수는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단지 시간이 문제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국민적 의혹이 더욱더 커진 드루킹-김경수 지사 공범혐의 댓글 여론조작사건의 진실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규명하고, 그 책임자를 엄벌하여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허익범 특검은 지난 6월 27일 수사를 본격화한 이래 김경수 경남지사를 핵심연루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며 지난 15일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으나 18일 기각되며 수사동력을 상실했다. 이에 청와대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도 미처 본격화 되지 못하고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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