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토스·카카오페이 등이 대표하는 간편송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커질수록 간편송금 사업자들의 적자도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거래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지난 2017년 2억3633만건으로 2016년(5113만건) 대비 362.2% 증가했고,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2조4413억원에서 11조9541억원으로 389.7% 급증했다.


현재 간편송금은 총 7개사(비바리퍼블리카·네이버·쿠콘·카카오페이·NHN페이코·엘지유플러스·핀크)가 서비스를 제공중인데 특히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 두 개 회사가 간편송금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말 기준으로 전체 송금액 대비 96.4%, 전체 건수 대비 97.0%가 이 두 개 회사를 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사업자들의 손실액은 시장이 확대될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카카오페이, 핀크는 간편송금 수수료를 완전 무료로 운영하고, 비바리퍼블리카, 쿠콘, NHN페이코, 엘지유플러스는 특정 조건에서 송금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한다. 이들은 송금 건수가 발생할 때마다 건당 150원에서 450원정도의 수수료를 고객 대신 은행에 지급하고 있다. 이에 시장이 커질수록 적자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간편송금 서비스 자체로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간편송금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후 고객들에게 금융 플랫폼을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간편송금 시장이 커지면서 간편송금업자의 미상환잔액(고객 자산)규모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5월 기준 7개사의 미상환잔액은 1165억5000만원으로, 2016년 236억9000만원, 작년 785억5000만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거래 비중이 높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의 미상환잔액은 전체의 97.1%에 해당하는 1131억8000만원에 달했다.


7개사는 미상환잔액의 대부분을 현금·보통예금(77.9%)이나 정기예금(20.4%)으로 관리하고 있다. 미상환잔액에 대한 보유기간이 대체로 1개월 이내로 짧아서, 유동성이 좋은 현금과 예금 등으로 보유해야하기 때문이다.


간편송금 시장이 커짐에 따라 금감원은 관련 관리·감독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현행의 선불전자지급업자 업무보고서로는 간편송금 시장의 거래현황을 면밀히 파악할 수 없다고 보고, 전자금융업자 업무보고서에 ▲간편송금 서비스 수행 여부 ▲간편송금 서비스 명칭 ▲간편송금 이용 건수 및 금액 ▲간편송금 관련 미상환 잔액을 추가로 기입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급증한, 고객 자산인 미상환잔액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관계부처와 논의를 통해 미상환잔액 중 일정비율을 안전하게 예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간편송금 이용 고객은 20대(58.1%)와 30대(20%)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대 미만(9%), 40대(8.3%), 60대 이상(0.7%) 순이었다. 남녀 고객의 비율은 각각 51.7%, 48.3%로 서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1~5월 7개 회사의 간편송금 이용 고객은 906만5490명이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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