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더불어민주당 8·25전당대회를 앞두고 3강체제를 구축 중인 김진표 의원은 13일 현재 3강 중 선두에 선 것으로 평가되는 이해찬 의원을 겨냥 “이번 주말을 넘기면 (3강 판세는) ‘1강 1중 1약’ 구도로 굳혀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 소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 언론에서 ‘2강(이해찬·김진표) 1중(송영길)’이라고 하는데 1강으로 올라갈 확실한 전망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세론은 이미 다 끝난 거 아니냐”고도 했다.


김 의원의 이러한 자신감은 앞서 친문핵심 3철 중 하나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이 사실상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전 의원이 어제부터 저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며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의장도 예전부터 협조적 자세를 밝혔다. 최재성 의원도 저를 지지하리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게재했다. 최 의원은 전 의원과 출마직전 단일화를 논의했을 정도로 사이가 가깝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등을 실현하여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대표가 선출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썼다. 전 의원이 강조한 ‘경제 정책’은 김 의원의 캐치프레이즈격 아이템이다.


전 의원은 아울러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의원과 김 의원을 대조시키는 문구로 해석됐다.


전 의원이 이처럼 이 의원과는 각을 세우고 김 의원은 지지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김 의원은 ‘권리당원’ 부분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며 당내 조직력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김 의원은 이날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전당대회 반영 비율이) 4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분야에서 1위를 했다. 그래서 이해찬 대세론은 끝났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언론에서 일반 국민이 80~90%되는 여론조사를 그대로 보도(했다)며” 다소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본선 투표 반영 비율이)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라며 “많은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저를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金, ‘전략적 협치’ 보수진영과 각세우는 李와 차별화 전략


김 의원은 이날 보수진영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 의원을 겨냥 ‘전략적 협치’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연정이나 통합 얘기가 나오는데 정치적 지향점이 같아야 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지향점이 같은 당과 통합한다 해도 자유한국당과 합의되지 않으면 의안 처리(국회선진화법 180석)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 답은 연정이나 통합이 아니라 전략적 협치밖에 없다”며 “이를 통해 책임있는 여당의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전략적 협치를 넘는 연정이나 통합은 당내 분열이 일어날 소지가 있어 반대한다”고 경계선을 명확히 했다.


김 의원은 “자꾸 야당을 자극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이 의원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세했다.


그는 “보수 궤멸론이라든지 수구 세력이 반전을 노린다는 표현이 지금 필요하느냐”며 “야당을 기본적으로 경제 살리기를 위한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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