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증가한 81.7%였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안 재료가 마련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11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은 8조385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000억원(1.2%) 줄어든 액수를 나타냈다. 영업실적은 지난해 상반기에 2243억원의 이익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16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처럼 상반기 손보사 자동차보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보험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료는 인하된 반면, 시책비 등 지출액은 늘어났고, 차량 등록 대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자동차 보험의 판매실적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차량 등록 대수는 2288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증가율(3.4%)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1분기 폭설과 한파의 여파로 82.6%까지 상승한 손해율도 한몫했다.


이와 같은 실적 악화와 더불어 정비수가 인상, 상급병원의 2~3인실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등 보험금 인상 요인이 산적해있어 최근 업계에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금감원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인과 함께 하락 요인도 있다고 밝힘에 따라 보험료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우선 손보사의 영업실적이 1분기에 483억원의 손실을 나타냈지만 2분기에는 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향후 실적 개선 요인이 있다고 봤다. 한파 등 계절적 요인에서 벗어나 손해율이 80.7%로 낮아진 것이다.


이에 더해 경미사고 수리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긁힘, 찍힘 등 경미한 자동차 사고에 대해 보험사가 부품교체비 대신 복원수리비만 지급하게 되면서 그간의 보험금 누수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또 앞으로 보험사의 사업비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사업비율은 인터넷으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상반기에 18.5%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해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보험료가 과도하게 인상하지 않도록 감독하겠다”며 “시장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험료 조정 등에 대해 업계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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