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족벌경영’ 평택대, 조기흥 명예총장 퇴출될까(?)
‘37년 족벌경영’ 평택대, 조기흥 명예총장 퇴출될까(?)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8.05.16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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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김삼환 이사장, 비리 묵인했다”…퇴진 촉구
교육부가 조기흥 명예총장 등 평택대 사학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퇴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교육부가 조기흥 명예총장 등 평택대 사학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퇴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경기 평택시 소재 4년제 사립대인 평택대가 족벌경영 등 그간 사학비리 백화점이란 오명을 받아온 가운데, 정부 감사 결과 대학운영에 전횡을 휘두른 사실이 밝혀졌다.

무려 37년 간 자신이 이사장이나 총장으로 있으면서 친인척 등을 요직에 두고 족벌경영을 이어온 조기흥 평택대 명예총장에 대한 교육부의 퇴출 작업이 시작됐다.

조 명예총장은 지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 간 평택대 총장으로 재직한 데 이어 현재 법인에서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조 명예총장은 평택대를 사실상 ‘사유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민신문고 등에는 평택대 내부비리를 폭로하는 제보가 속출한 바 있다. 대다수 내용은 조 명예총장과 대학 교직원으로 근무 중인 그의 자녀들에 대한 비리 의혹이었다.

이에 교육부는 평택대에 대한 비리 접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간 실태조사에 나섰고 지난 3일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 명예총장과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사 4명에 대한 퇴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대교수회 등은 무려 9개월 만에 조사결과를 내놓은 교육부의 ‘늑장 행정’을 비판하는 한편, 법인 이사장인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사학비리로 인해 결국 폐교 결정으로 이어진 서남대 등 그간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사립대학을 둘러싸고 경영자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사유화’ 작업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교육부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번 평택대학교 조 명예총장에 대한 퇴출 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교육부 실태조사…자녀 등 ‘셀프 채용’ 인사 비리 정황
‘도돌이표’ 사학 비리 근절…평택대 경영진 퇴출 신호탄?

교육부는 3일 국민신문고 등에 제보가 접수된 지 9개월 만에 평택대에 대한 사학비리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 조사 결과 그간 불거져온 평택대에 대한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조기흥 ‘대학 사유화’ 의혹…대다수 사실로 밝혀져

평택대 교수회는 김삼환 이사장에 대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평택대 교수회는 김삼환 이사장에 대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먼저 조 명예총장은 2016년 1학기 교수 임용 당시 자신의 딸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셀프 채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에 앞선 2012년에도 조 명예총장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수직에 지원한 아들의 면접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이들 자녀 이외에 자신의 친인척 2명을 교직원으로 채용했다.

특히 조 명예총장 딸의 면접 당시 앞서 교수 임용된 아들이 해당 면접에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인척인 조카와 손녀의 경우 공개채용시험이나 면접조차 거치지 않고 서류심사만으로 각각 학교법인과 대학에 직원으로 최종 채용됐다.

조 명예총장의 이른바 ‘대학 사유화’ 작업은 이 같은 인사 비리에만 그치지 않았다.

총장에서 명예총장으로 물러난 조 씨는 이후 상임이사를 겸직하면서 이사 연봉을 기존 대비 무려 6.8배나 올려 2억 원이 넘는 급여를 책정했다.

총장 재임 당시 면세점 등에서 업무추진비 등 학교 공금 1100만 원을 증빙 없이 사용한 데 이어 총장직에서 내려올 때 퇴직금 규정을 고쳐 퇴직위로금도 지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퇴직금 규정 관련, 교원인사위원회 의결을 받은 것으로 꾸며 회의록을 허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조 명예총장에게 지급된 퇴직위로금은 2억3600만 원에 달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조 명예총장은 총장 퇴임 이후에도 대학관사와 차량(에쿠스)을 제공받았으며, 운전기사 인건비 2600만 원도 교비에서 가져다 썼다. 개인 부담의 화보집이나 문집 제작에 드는 출판기념회 비용 3100만 원 역시 교비로 충당했다.

교원 임용에서 특혜를 받은 딸 이외에 또 다른 딸에겐 생활관 매점 임대과정에서 이전과 다른 계약 조건으로 창고·숙소 등 기숙사 2개실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조 명예총장은 자신의 자녀를 평택대 교수로 임용하고 기획조정부본부장 등 교내 요직을 맡기면서 영향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견제해야 할 대학평의원회 역시 조 명예총장 임의대로 구성됐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와 학생, 직원 등의 대표성을 가진 인사로 구성돼야 함에도 이 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교육부, 검·경 수사 의뢰…조 명예총장 및 측근 ‘퇴출’ 추진

평택대 구성원들은 이번 교육부 감사를 토대로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기대하고 있다.
평택대 구성원들은 이번 교육부 감사를 토대로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 내 견제기능을 담당한 개방이사직 역시 조 명예총장의 측근으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조 명예총장과 측근 4명에 대한 임원취임 취소를 추진하는 한편,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대 교수회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평택대학교 분회, 평택대학교 정상화촉구 지역대책위원회 등 단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와 김삼환 법인 이사장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먼저 교육부가 사학비리에 대한 관리·감독에 소홀한 원인이 ‘교육마피아’에 있음을 지적했다.

평택대교수회 등은 “교육부 관료는 퇴직 후 비리사학재단의 대학으로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교육마피아가 비리사학재단의 교비횡령과 임용비리를 온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 단체는 “최근 교육부 관료의 비리사학재단 정보 유출이 그 단적인 예로, 이런 정황은 대다수의 사학 관계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근 ‘부자세습 논란’에 빠진 김삼환 평택대 학교법인 피어선 기념학원 이사장 겸 명성교회 원로목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조 명예총장의 부당한 이사회 장악을 묵인했다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평택대교수회 등은 “김 이사장은 교육부 처분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정관을 개정해 이사정족수를 늘려 자신의 사람을 선임하는 부당한 행위를 했다”면서 “김 이사장은 37년 간 아들, 딸, 동생 등 친인척 중심 족벌황제경영을 해온 조기흥을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등 그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들은 조기흥과 30년 지기로 그의 불법행위에 동조했다”면서 “김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고 비리이사회는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본지>는 이 같은 논란에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대외협력 등 관련 부서로 수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답을 듣지 못했다.

[사진제공=평택대 교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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