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지만 내수가 뒷받침하질 못해 경기 개선 추세가 제약됐다고 봤다.
KDI는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소비 개선 추세도 완만해지는 등 내수가 다소 약화된 모습”이라고 최근 경제 상황을 분석했다.
또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우리 경제가 올해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응답했다. 최근 정부가 하향 조종한 전망치인 2.9%보다 0.1% 낮은 수치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 등이 반영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추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KDI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빠르게 감소했으며, 건설투자도 전반적인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또 “소매판매 증가율이 낮아지고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는 등 민간소비의 개선 추세도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KDI가 조사한 6월 소매판매액지수에 따르면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4.5%)보다 소폭 낮아진 4.0%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2.3%)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5.5p)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101.0p를 기록했다.
6월 설비투자지수도 1년 전보다 무려 13.8%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과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7월 기계류 수입액도 전월(-11.5%)에 이어 두 자릿수의 감소(-10.6%)를 이어가면서 기계류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감소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나마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에 따라 전년 동월(69.4억달러)보다 높은 73.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 증가율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로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2018~19년에 5~6% 수준에 그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또 “경기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면서 실업률이 3%대 후반으로 확대되고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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