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도봉ㆍ구로구의 구(區)금고를 가져가는 등 초반 승기를 잡았다. 104년간 도맡았던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를 신한은행에 뺏긴 우리은행이 자치구 경쟁에서는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봉구와 구로구가 경쟁입찰을 통해 구금고 은행으로 우리은행을 최종 선정했다. 도봉구는 전날 우리은행에 공문을 보내 선정 결과를 알렸고, 구로구도 이번 주 중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에서 서울시 금고와 함께 25개 자치구 금고도 신한은행이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시와 자치구간 전산 연계 때문에 시금고 유치 은행이 구금고도 맡아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자치구 금고 경쟁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펼친 셈이다.


우리은행의 반격으로 서울시 자치구의 ‘금고지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모든 자치구의 금고 계약이 만료돼 금고 운영기관을 새롭게 선정해야 하는 가운데, 중구의 금고를 누가 가져갈 것인가가 업계의 최대관심사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본점이 중구에 위치해 중구 금고 입찰이 양 은행 간 자존심이 걸린 대결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검증된 금고운영시스템과 1천900여명에 이르는 금고 전문인력 풀을 내세워 구금고 유치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1금고 은행으로서 탁월한 전산시스템을 내세우고, 자치구별 수요에 맞는 최적의 내용을 제안해 자치구를 설득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가 금고의 전산장비를 교체하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어서 시·구금고의 운영기관이 같아야 한층 안정적인 전산시스템을 구금고도 운용할 수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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