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공동식수 및 친교산책을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1년 내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7일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1년 내 비핵화를 약속했는지에 대한 확인요청을 청와대가 깔아뭉개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보가 없다. 알지 못한다.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이와 같이 질타했다.


홍 대변인은 “김 대변인의 말 자체가 혼란스럽다”며 “그는 (대변인 발탁 후 첫 브리핑에서)말진 기자의 자세로 대통령께 묻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정보가 없다는 것은 대통령에게 묻지 않았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알지 못한다면 안 물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는 것인가”라며 “우리는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 같다는 의심을 한다”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홍 대변인은 “김정은의 비핵화 1년 약속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그거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인물인지 판단할 거의 유일한 잣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가 있어야 미래를 위한 논의도 의미가 있다”며 “그가 약속을 안 지키면 지금의 비핵화 논의는 너무 위태위태한 것이고 결국 김정은 수작에 놀아나게 된다. 1년 약속은 김정은의 진지성을 판단할 결정적 바로미터”라고 했다.


나아가 “청와대는 그런 결정적 바로미터를 언급하는 게 적절치 못하다고 하는데, 그게 문제가 돼 국면이 바뀌는 게 너무나 싫은 것”이라며 “위장된 평화지만 너무도 달달한 현재 국면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것으로 위험에 직면할 용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별의별 외교 문서를 다 공개하라고 하는 청와대인걸 아는데, 정상회담 발언은 절대 공개 못하는 문서인양 속보이는 연기를 하지 말라”며 “그런 약속이 없었다면 없었다고 당당히 밝히라. 그리고 볼튼 보좌관에게 쓸데없는 소리했다고 공개적으로 일갈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러면 국민은 당당함에 박수를 칠 것이고, 우리고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