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다. 다만, 삼성의 구체적인 투자와 채용, 계획, 일정 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청와대’의 한 차례 제동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들의 화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혁신성장 및 상생협력, 지배구조 개선, 바이오사업 규제 완화 등에 머물렀다.

또 간담회에는 기재부와 과기정통부?산업부?고용부?중기부?공정위 등 관계부처 고위 관계자와 함께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 이사 등 삼성그룹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 이 부회장에게 ‘세 가지’ 당부

6일 김 부총리는 관계부처와 함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 및 협력사와 현장소통 간담회를 열었으며, 여기서 미래먹거리 준비, 상생협력, 지배구조 및 불공정행위 개선 등 세 가지 사안에 대해서 당부했다.

이날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의 언급 중 크게 기억나는 것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가치창출, 또 다른 하나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화두는 미래”라며 “정부가 플랫폼 경제 등을 이야기하고 정책 역량을 쏟겠다고 했는데, 삼성 역시도 AI, 5G, 바이오, 반도체 이런 부분을 준비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김 부총리는 “두 번째는 삼생에 대한 이야기”라며 “삼성이 앞으로의 전반적인 계획을 부리핑하면서 스마트팩토리를 지원해주는 것을 1~2차 협력사를 넘어 3차까지 확대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 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삼성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국민의 지지와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를 이야기하면서 특별히 언급했다. 삼성 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같은 생각이며, 신경을 써서 대표주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규제에 대한 말이 있었다”며 “평택 공장의 3,4 라인을 만드는 전력 확충 문제나 5G, 외국인 투자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건의와 애로사항을 들었다. 어떤 것들은 정부가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한 것이 있었고 어떤 것들은 조금 더 검토해보겠다고 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 ‘투자?고용’ 계획 나오지 않아

이번 간담회에서는 청와대와 김 부총리의 갈등의 요인이 됐던 삼성의 투자나 고용 계획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삼성이 가진 계획과 생각을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투자와 고용 규모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총리는 “삼성 측에서 진정성을 갖고 굉장히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늘 구체적인 금액이 안 나온 이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제 귀국했고, 구체적인 계획을 만드는 과정이라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문제가 됐던 ‘대기업 투자 구걸 논란’과 관련해서도 “기업의 투자나 고용 계획은 기업 자체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면서 “정부가 종용할 성격은 아니다. 기업에 대해 어떤 것을 요청하거나 종용하는 것은 제 철학과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