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는 보도 이후 단 하루만에 관세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 상향 검토와 협상 재개 움직임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강경책과 유화책을 한꺼번에 동원해 중국을 희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미국의 움직임은 전 세계의 이익에 무신경한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농민, 기업인, 소비자의 이익마저 돌아보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측 실무진들이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며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협상 의제 등이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관세 조치를 앞두고 미·중 간 무역전쟁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AF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컨퍼런스콜을 통해 2천억 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당초 부과하기로 했던 10%의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단 하루만에 입장을 달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우선 미국이 태도를 올바르게 하고, 협박하지 말기를 권고한다"면서 "이런 협박은 중국에 대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우리는 미국이 이성을 되찾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기를 권고한다"면서 "충동적인 행동은 결국 자신만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상무부 대변인이 “중국은 일관되게 상호 대등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삼아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자고 주장해왔다”며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변할 수 있고,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질적 경제발전이라는 목표 실현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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