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북한이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음에도 여전히 핵폭탄을 제조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데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각) “맞다”고 인정했다.


CNN과 로이터 통신 등 복수의 해외 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여전히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앞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21일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 보낸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핵 생산 능력이 아직 그대로이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 5월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폭파한데 대해, 브룩스 사령관은 “실험시설을 파괴했지만 핵무기 제조는 별개”라며 “우리는 북한 핵 생산을 완전한 셧다운이나 핵 연료봉을 제거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칭찬하고 있는데 대해,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코커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출석한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 주민 10명 가운데 1명이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고 어린이 5명 중 1명은 영양실조인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해 ‘매우 재능 있고 자국민들을 사랑한다’고 칭찬하고 있다”며 “진심이냐”고 따져 물었다.


코커 위원장은 이어 “김정은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한 지도자 중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엄청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코커 위원장은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위원장이 방금 한 말에 거의 동의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판독할 때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라 정책 자체를 살펴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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