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건의료노조는 “고용노동부는 가천대길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최근 가천대 길병원 직원들이 새 노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을의 반란’을 본격화했다.


그간 가천대 길병원에선 기록·보상없는 시간외근무, 교대근무자 공짜노동, 눈치 보는 연차휴가, 인력부족으로 인한 노동강도와 유명무실한 모성보호 정책 등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잇따라 지적돼 왔다.


이에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병원측의 갑질과 부패, 그리고 열악한 노동 현실의 문제점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25일 보건의료노조는 “고용노동부는 가천대길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고용노동부 중부지방 고용노동청앞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합원은 지난 21일 오후에 한 부서장이 지부장을 찾아와 감시했고 또 다른 부서장은 지부 소식지와 가입원서를 수거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후 부서장들이 소식지와 가입원서를 배포하는 조합원을 미행하고 방해하기도 했고, 보안요원들이 병원 1층 출입문을 막고 조합원의 출입을 제지한 행위도 밝혔다.


조합원들은 병원 측이 위화감을 조성해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지부를 파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가천대 길병원에서 나타나는 제반 상황을 볼 때 고용노동부는 즉각 기획수사 형태로 특별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원 측은 ‘사측이 지부 활동을 방해한 적이 없다’는 등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 길병원 노조(한국노총 소속)와 새로 설립된 지부가 노조 활동을 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있었고 병원은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 파악을 위한 것이지 지부 활동에 대한 감시가 아니라며,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특별근로감독이 시행되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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