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미국 경기 침체가 뒤따른다는 점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차이가 25bp(1bp=0.01%포인트)까지 축소되면서 금리 역전 가능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1980년 중반 이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뒤 대략 1년 후에는 미국 경기가 침체를 보인 바 있어, 이번에도 그 가능성을 놓고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또 김 연구원은 "연준(연방준비이사회)의 금리 인상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인상 후반기에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역전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미국 신용 및 금융 상황을 보면 아직까지 연준의 통화 긴축이 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호한 고용여건이나 트럼프 정부의 감세 등을 통해 미국 경기의 완만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미국이 여타 주요국에 비해 성장이나 통화정책 측면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연준 내부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상 이후에는 미국의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논쟁이 한층 커질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점차 금융 상황이나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 이견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를 지나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에 미치는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며 "하반기를 지나면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자료제공=키움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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