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금융사와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국내은행장 등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진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을 비롯한 연합회 회원기관 22곳 기관장들이 전원 참석한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 12일 증권업계 대표들과 먼저 만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증권업계는 배당 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 주식 거래나 공매도 주식의 결제 불이행 사태 등 내부 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증권업계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때문에 이번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은행권의 핵심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지적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에도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 대출 금리 산정 오류 사태, 채용 비리 등 다뤄야할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윤 원장은 9일 금융 감독 혁신 과제 발표 당시 “대출금리 산정 오류와 관련해 경영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제재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간담회에서는 가계부채 총량규제, 자영업자 대출 관리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취약차주 채무상환 부담 완화 방안이나 소비자 보호 분야도 간담회 주제들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윤 원장은 종합검사제 부활을 발표하고 ‘금융사와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금융사들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때문에 은행권은 감독·검사를 강화하려는 윤 원장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날 만남이 어떤 분위기속에서 이뤄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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