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은 4·27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올해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기에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남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현재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9월 유엔 총회에서 남북미중이 종전선언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가 지난 19일 개최되면서 8월 평양 방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의 장기화를 공식 예고하면서 문 대통령이 미북간 이견을 좁히고 교착 상태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靑, “8월 말 평양방문설, 결정 된 바 없어”…10월 종전 선언 가능성 높아



청와대는 20일 문 대통령의 ‘8월 말 평양 방문설’과 관련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가을 평양방문은 구체적인 시기가 불명확하다. 입추(入秋)인 내달 7일을 가을로 볼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9월~11월을 가을로 여기기 때문에 시기를 구체적으로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 8월 말 평양 방문설이 나오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비핵화는 서두를 것이 없다”고 속도조절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종전선언을 두고 미측은 ‘비핵화 後’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당장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오는 9월9일은 북한 건국 70주년 행사이며 일본 언론에서는 9월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8-9월 종전선언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의 가늠자인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11월 이전에 러시아·섹스 스캔들 등 국내 정치 상황을 환기하고 본인의 업적을 부각시키기 위해 10월 초 종전 선언을 정치적 이벤트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 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벨기에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을 위한 ‘작은 선물’을 하나 갖고 있다”며 “그 선물이 무엇인지는 그것을 건넬 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선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대북 유화 정책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 선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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