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노선에서 사흘 째 기체결함으로 인한 운항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항공기 정비 투자를 줄인 것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20여 명의 아시아나항공 정비사들이 퇴사한 가운데 10여 명이 제주항공으로 이직한 것 역시 지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 OZ728편이 브레이크 계통의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됐다.

이어 16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OZ542편의 A380항공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서 3시간 50여 분 지연·출발했다.

이후 인천에 도착한 해당 항공기는 48시간 긴급 정비에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연쇄 지연 출발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17일 뉴욕행 OZ222편이 10시간 지연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LA로 향할 예정이었던 OZ202편이 경우 18일 새벽 1시로 출발이 지연됐다.

아울러 인천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출발 예정이었던 OZ561편 역시 엔진 센서 결함으로 인해 6시간 이상 지연됐다.

연쇄지연은 18일에도 계속됐다.

낮 12시 프랑크푸르트로 출발 예정이었던 OZ541편의 경우 1시간 50분, 오후 2시 40분 LA로 출발 예정이었던 OZ202편의 경우 3시간 10분 지연·출발한다.

이같은 연쇄 지연사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려던 A380 기종에서 결함이 발생함에 따라 스케줄이 꼬였다고 설명했다.

대형 항공기 A380을 6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통상적으로 미국, 독일 노선에 4대를 투입하며 나머지 2대를 정비한다.

그러나 독일에 투입됐던 A380 항공기의 이틀 반이 소요되는 등 정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미국 노선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지연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A380 항공기 이외의 항공편이 지연·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결함이 발생돼 지연·운항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