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한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이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는 용도 변경, 총괄적인 재배치 등이 포함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여의도를 종합적으로 재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여의도 마스터플랜’ 수립을 마무리하고 대외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경우 여의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부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비판을 우려해 발표를 미뤄왔다. 그러나 공작·시범아파트 등 여의도 아파트단지들이 재건축 움직임을 보여 더 이상 발표를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재건축이 큰 그림과 관계없이 '마이웨이'를 가게 되면 안 되니 큰 그림인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여기에 발을 맞춰서 가자고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재 여의도의 50평대 대형 아파트엔 어르신들만 산다"며 "이곳에 완전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신도시에 버금가는 재구조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스터플랜은 법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구속하지 못하는 전략계획이라는 점에서 서울시는 이를 법정화 하는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여의도를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해 국제금융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먼저 기존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여의도를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시범아파트와 광장아파트 등이 있는 여의도 동쪽 지역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며 “이를 포함한 여의도 전체를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여의도 아파트는 1970년대에 건축돼 재건축 연한을 모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는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이 규정한 서울의 3대 도심(여의도? 한양도성? 강남)으로 최고 50층의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하다. 여기에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까지 되면 층수제한마저 없어진다.


게다가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일대 주거지와 도로, 학교, 기반시설까지 총괄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는 제대로 된 수변 스카이라인을 갖출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곳인데, 지금은 한강 쪽에서 바라보면 학교와 아파트단지 방음벽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여의도를 대대적으로 재배치할 것임을 암시했다.


게다가 “남북한 평화 분위기가 자리를 잡으면 한강 하구가 열리고 한강을 통한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여의도와 용산은 이 같은 교류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을 감안하면 용산과 여의도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신교통수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 발표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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