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 5세대(5G)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장비 수주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이번 장비 수주전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 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맞붙는 다는 점 때문에도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번 수주전 결과는 단순히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5G 핵심 장비에 대한 공개 설명회를 열고, 공급 스케쥴을 공개하고 나섰다.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통3사는 늦어도 10월까지는 장비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에서 5G 기술 시연회를 열고 자사의 5G용 통신장비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5G 기지국 장비 개발은 거의 완료한 상황”이라며 “5G 통신망을 깔 수 있도록 통신 장비를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공급할 테니 안심해도 좋다”면서 “수천 명에 달하는 연구 인력이 5G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2~4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제공한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보다 더 좋은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한 3.5GHz 대역 장비는 가로와 세로 각 30㎝·60㎝ 크기로 국제표준 기반의 같은 대역 기지국 가운데 가장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로에 집적된 64개의 안테나에 기지국 범위 내 있는 사용자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주파수를 공급하도록 하는 '빔포밍' 등 첨단 국제 표준 기술을 활용해 전파 효율도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화웨이에 둘러싼 보안 이슈를 언급하면서 “5G 시대엔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진다.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장 안정적인 플랫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삼성전자”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시연회를 통해서 자사 제품의 ‘보안’과 ‘신뢰’ 등을 강조하고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경쟁자인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화웨이는 현재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 최소 30~60%가량 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서 글로벌 통신 시장 점유율을 28%까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보안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화웨이 장비’를 쓰는 것이 불안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러한 점을 지적하면서 ‘가격 경쟁력’보다 ‘신뢰와 보안’을 앞세운 것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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