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13일 단행된 가운데 여성검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그간 서울대 출신 남성 검사들이 주로 맡았던 핵심 보직에 여성 검사들이 임명된 것이다.


이같은 기조는 검찰 내 여성비율이 증가하고 역할이 커지고 있음에 따라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무부가 발표한 중간간부 인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4차장 자리에는 이노공(26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이 보임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 여성 검사가 차장으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출신으로 영락고, 연세대를 졸업한 이 지청장은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형사 2과장, 중앙지검 공판 3부장, 영동지청장, 법무부 인권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 지청장은 앞으로 조사1·2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범죄수익환수부, 과학기술범죄수사부 등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함께 김윤선(33기) 검사 역시 이번 인사에서의 여성검사 약진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 검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과 인사 담당 부부장 검사로 보임됐다.


해당 보직은 부장검사급 이상 인사를 담당하는 핵심 요직으로 분류되며 검찰국 영순위라는 의미의 ‘1-0’으로 불리며 통상 ‘인사부장’으로 호칭된다.


광주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김 검사는 2004년 광주지검 목포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남부지검, 청주지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 중앙지검에서 근무했으며 대검 부대변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김 검사가 해당 자리에 보임됨에 따라 서울대출신 남성 검사가 인사담당 부부장 자리를 독차지하던 그동안의 공식은 깨지게 됐다.


이와 함께 ‘여성 공안검사 1호’로 알려진 서인선(31기) 법무부 인권조사과장은 ‘첫 법무부 여성공안기획과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초대 대검 인권기획과장 자리에는 이영림(30기) 대전지검 천안지청 부장이 발탁됐다.


이와 함께 대검 수사지원과장, 법무구 공안기획과 검사, 대검 형사2과장, DNA·화학분석과장 자리에는 김남순·홍희영·한윤경·김윤희 검사가 임명되면서 주요 보직 다수가 여성 검사 몫이 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여성 검사가 전체 검사 현원의 약 30%에 달하며 역할도 증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성 검사 비율은 사법연수원 34기부터 30%를, 45기부터 50%를 웃돌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