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고용 부진 등으로 인한 내수 둔화, 글로벌 무역전쟁 등에 따른 대외적인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보다 0.1%p 하락한 2.9%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은행을 제외한 민간연구기관들 역시 올해 성장률을 3.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 2.9% ▲한국금융연구원 2.8% ▲한국경제연구원 2.8% ▲LG경제연구원 2.8% ▲현대경제연구원 2.8% 등 주로 2% 후반대로 예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에 대해 투자가 둔화되는 반면 수출 및 소비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민간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심리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청년 일자리 추경, 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정책이 민간소비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고용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있고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가계 부채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등의 요소는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선박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반도체, 석유제품 등은 여전히 호조를 기록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자재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재도 늘면서 수입 역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상수지의 흑자폭은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설비투자 감소의 원인으로 반도체 투자 기저효과, 일부 업종의 투자 지연 등을 지목했으며, 건설투자의 경우 주거용 건물의 공급물량 확대, 수주 부진, SOC 예산 감축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세계 교역 역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미국은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6.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의 직접적인 상대국으로서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디레버리징 정책기조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잠재돼 있다고 봤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교역확대 역시 제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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