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인터뷰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역대급 대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해줬으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 않다면 치열하게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며 최근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언급한 뒤 “치열하게 내부논쟁을 하고 종국적으로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홍 대표는 “(치열한 내부논쟁 없이)또다시 미봉에 그치게 되면 갈등이 계속된다”고도 했다.


11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보도에서 추석 전 귀국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선 “나에게 내 아버지, 어머니는 신앙과 같은 분”이라며 “(추석에)제사를 지내러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귀국 이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당내 친박계 일각에서 복귀시기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선 “어이가 없다”며 “나는 일반당원에 불과하고 300만 당원 중 하나”라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안보 및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해선 “비판을 한 것이 아니라 실상이 그렇다는 이야기”라며 “안보·경제에 대해서는 제가 대선 때부터 일관되게 해오던 얘기”라고 말했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받으면 다시 시작한다고 했는데 그 시점이 언제인가’라는 물음에는 “기자들이 좀 알려 달라”며 웃어 넘겼다.


홍 전 대표는 미국에서 2개월가량 머무는 동안 ‘당랑의 꿈’이란 자서전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출국장에는 홍문표 전 사무총장과 강효상 전 비서실장, 정유섭·윤한홍 의원, 김대식 여의도연구소원장,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강연재 변호사 및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 등이 홍 전 대표를 배웅했다.


또 홍 전 대표를 지지하는 지지자들도 ‘수고하셨습니다. 무사귀환을 바랍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홍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넨 뒤 “빨리 돌아오라. 나라를 살려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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