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최근 글로벌 무역 갈등,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 또한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출의 증가세가 양호해 내수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지만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무역 전쟁을 선포한 바 수출조차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향후 경제 전망은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018년 7월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돼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소비’와 ‘노동시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소매판매 증가폭 축소, 소비 관련 서비스업생산의 개선 지연 등이 더해지면서 민간소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 100을 상회하는 105.5를 기록했으나, 지난 12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지난 5월 기준 소매판매액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의 증가율은 각각 4.6%, 2.3%를 기록해 모두 전월 대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노동시장의 경우 농림어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고용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임금은 전년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 5월 제조업의 경우 전월(-6만8천명) 대비 1만1천명이 더 감소해 7만9천명이 감소하고, 건설업은 전월(3만4천명)보다 3만명이 감소한 4천명, 서비스업은 전월(9만3천명)보다 6천명이 줄어든 8만7천명을 기록했다.


또한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과 자영업자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임시직과 일용직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 전쟁 등에 따라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KDI는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0.1%를 기록해 전월(13.2%)보다 크게 낮아졌으나 이는 지난해 6월 이례적인 선박수출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렇듯 일시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수출은 대체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내수 증가 약세를 보완해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향후 수출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자료제공=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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