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로 향하는 ‘댓글조작’ 의혹…靑‧與 선긋지만 특검은 배제
현 정부로 향하는 ‘댓글조작’ 의혹…靑‧與 선긋지만 특검은 배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4.1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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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보도에 대한 보고 있어…논의할 사안 아냐”…與, 과거 정부 동일시 차단 ‘주력’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청와대는 16일 댓글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해 청와대와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와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김경수 의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보도에 대한 보고만 있었을 뿐 논의는 없었다”면서 “청와대는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캠프 때 일은 당에서 조사해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공직자로서 비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경계선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을 관통하는 인물로 문 대통령은 김 의원을 가리켜 “내 영혼까지 아는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우고 있다.

때문에 현 정권에 대한 도덕성과 정통성 문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현 정부로 향하는 ‘댓글조작’ 의혹…드루킹은 이미 알고 있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 무리한 인사 청탁을 요구, 이를 거절하면서 연락이 끊겼다”며 “수시로 저하고 연락을 주고 받은 것 처럼 말하는건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루킹은 지난해 1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공모’ 회원들에게 “1년 4개월간 문재인 정부를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과 관계를 맺은 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2017년 대선 댓글부대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아? 깨끗한 얼굴 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 했던 이들이 뉴스 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이 멘붕하게 해줄 날이 곧올거다”라고 현 상황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더욱이 “안 지사 날리고 뭐고 난 그딴거에 쫄 사람도 아니다”라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에 사건을 인지한 듯한 발언을 해 의심의 눈초리가 현 정부를 향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청와대와의 연관성을 일찌감치 차단, 과거 정부와 동일시 되는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민주당 지도부는 ‘드루킹사건진상조사단’ 설치를 의결하고 연루된 관계자를 제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배후설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날 우원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애초 우리 당이 의뢰한 수사로 민주당과 관련이 없고, 민주당이 배후일 수 없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인터넷상 불법 여론조작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여론 악화로 민주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여론조작의 피해자가 여론조작의 배후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경수 의원 연루 의혹에 대해 “사건을 일으킨 자들이 대선 이후 무리한 인사 청탁을 해왔고 그것을 거절했다고 한다”며 “의혹제기를 퍼붓고 있는 일부야당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도를 지나친 악의적 명예훼손이며,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정부의 권력기관이 총 동원되어 조직적으로 개입한 과거의 댓글조작과 차원이 다른 개인의 일탈행위”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정치공세 모습이야말로 물타기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

안규백 최고위원도 “정권이 공권력을 동원해 댓글공작을 벌인 과거가 겹쳐 보일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며 “집권세력이 조직적으로 군과 경찰을 동원한 것과 달리 권력에 기승하고자 한 자가 정치권 근처에 기웃거린 것은 차원을 달리 하는 일”이라고 과거 정부의 댓글조작 사건과의 비교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정권 차원의 게이트라든가 특검과 같은 말을 입에 담는 것은 혹세무민의 의도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특검 필요성을 배제하면서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지금 당장은 민생위기에서 민생을 위한 논의에 합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배후 세력에 대한 의심과 함께 진실규명을 위해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한국당 진상조사단장인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검찰과 경찰은 네이버 드루킹 작성 의심 댓글이 사라지고 있으니 증거 훼손 등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또 김경수 의원이 실제로 드루킹으로부터 문자를 받았고 그 문자를 대통령과도 주고받았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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