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희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가 성추행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서울대가 혼란에 빠진 양상이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최근 강대희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자가 성추행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서울대가 혼란에 빠진 양상이다.


총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사상 처음인 데다, 성낙인 현 총장의 임기가 19일에 만료돼 총장 공백 상태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강 교수가 자진 사퇴한 지난 6일 주요 보직 교수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고 성 총장 임기 만료 이후의 대책에 관한 논의에 분주한 상태다.


주요 의제는 권한대행 체제 방식과 총장 재선출 절차 등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박찬욱 교육부총장이 22일, 신희영 연구부총장과 황인규 기획부총장도 25일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누구에게도 선뜻 권한대행을 맡기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현재 서울대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마땅한 대행 규정이 없어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권한대행 체제를 어떻게 구축할지를 두고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먼저 성 총장이 임기만료 전 교육부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임기를 연장해 사태 수습 임무를 맡길 새 교육부총장을 임명해 권한대행 체제를 갖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요 보직자들이 모두 임기를 마친 뒤,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아울러 차기 총장 재선출 방안도 주요 의제로 등장한 만큼 총추위단계에서부터 총장 후보자를 다시 선정하거나, 종전 차점자 후보들을 대상으로 재투표를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는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와 이사회의 책임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서울대 총장 선거는 개교 72년 만에 최초로 학생들까지 직접 정책평가단으로 참여한 선거여서 학교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 선출이 다 끝나고 나서야 강 교수의 여성 교수를 성추행하고 논문을 표절하는 등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지난 6일 자진 사퇴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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