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서수진 기자] 리비아에서 무장 괴한이 납치 사건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자 유독 국내 네티즌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리비아 물사업 시설인 '인공 하천 프로젝트' 본부는 7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타제르보 급수시설을 습격해 리비아인 직원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납치 사건이 유독 불안감을 높인 데는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한몫했다. 뿐만 아니라 리비아 이전에 일어났던 리비아 납치사건 당시 영상이 SNS통해 퍼지면서 그 잔혹한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졌기 때문.


IOM에 따르면 당시 공개됐던 리비아 납치 영상은 터키에 거주 중인 소말리아인 기자가 범죄집단과의 화상통화를 녹화한 것으로, 이 영상에는 난민 260여 명이 콘크리트 방에 갇혀 공포 속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채널A 뉴스캡처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팔이 부러지거나 치아가 뽑혔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동영상에서 자신을 압디나지브 무함마드라고 밝힌 한 남성은 “1년간 이곳에서 굶주린 채 갇혀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삶을 비관하고 있다. 내 몸을 봐라. 매일 두들겨 맞고 있다. 그들은 나를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출신이라고 밝힌 다른 젊은 남성은 “그들은 몸값으로 8300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내 가족은 이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호소했으며, 소말리아 북부 도시인 보사소가 고향으로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한 여성도 매일 구타를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IOM은 납치범들이 난민들의 가족에게 동영상을 전달하면서 몸값을 보내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8000∼1만 달러(약 900만∼1100만 원)를 요구하고 있으며, 난민들이 리비아 노예시장에서 공개적으로 매매되고 있다는 증언을 생존자들로부터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리비아 납치 사건에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까지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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