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최근 한국 기업이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지로 생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생수를 사서 마시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8일 <매일경제>가 대북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것에 따르면 북한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생수를 사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손님이 집에 찾아오면 수돗물을 내놓았지만 요즘에는 형편이 괜찮은 경우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 사회 역시 최근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생수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빈부격차가 발생하면서 비싼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 시장에서 페트병에 담긴 500ml 생수 1병 가격은 북한 화폐 기준 1,500원이다. 북한에서 쌀 1kg의 가격이 5,0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생수는 상당한 고가품에 속한다.


반면 북한에서 깨끗한 식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생수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적십자사 북한 담당관은 방북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는 위생시설이 개선되지 않고 깨끗한 물이 부족해 약 600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며 “북한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의 경우 대동강에 유입되는 오수·분뇨의 절반가량은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만강은 무산탄광·회령제지공장·중국 개산둔 펄프공장 등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 역시 혜산·신의주를 비롯해 중국의 장백·단동 등에서 산업폐수 및 생활 오수 등이 유입되면서 식수로 쓰기 어려운 3급수 이하 수질로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북한당국은 최근 북한 전역에 생수공장의 신설 및 생수 생산능력 확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장천 능라도샘물공장에서 생산 공정을 꾸려놓고 질 좋은 샘물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며 “이곳 공장에서는 생산공정 무인화와 통합생산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서 지난달 29일 <노동신문>은 강원도 원산시 관풍지구에 총 부지면적 1m² 규모의 현대적인 샘물공장이 신설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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