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인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9일 ‘청와대의 거짓말’, ‘내부권력 투쟁’ 등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장하성 정책실장의 국민연금 인사개입도 인사개입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청와대의 부인과 거짓말”이라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지원했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의 폭로가 나오자 청와대는 추천이 아니라 덕담으로 전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추가 반박이 나오자 비로소 권유한 것은 맞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김 권한대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여전히 청와대 인사개입도 없고 코드인사도 없다며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윗선에서 탈락지시가 있었다고 폭로까지 나온 마당에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승희 원내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최근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불공정한 인사개입과 관련해 장하성 실장은 본인이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어이가 없다라는 말은 장하성 실장이 말할 내용이 아니고 국민이다”라고 질타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장하성 실장은)국민의 노후자금 635조원을 책임질 연금본부장 공모에 투명성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처음에는 추천이라고 했다가, 추천이 아닌 덕담으로 전화했다고 했다가 3시간 만에 말을 뒤집었다”며 “청와대 참모로서 인사개입이 대통령의 뜻으로 읽혀져서 심사나 승인절차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이런 상황에 개입했음에도 본인 스스로는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특히 김성주 이사장이 언론보도에서 얘기한 것처럼 자신과 장하성 실장은 곽태선 전 대표를 밀었는데, (곽태선 전 대표의 탈락은)‘위에서 그런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인사개입과 내정으로 얼룩진 것이 부족해서 청와대 내부권력 투쟁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 가는 대목”이라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김 원내부대표는 “장 실장 위에 서열이 불과 몇 분이 안 된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데, 장 실장은 이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며 “장 실장 윗선은 누구였는지, 문재인 정부가 장 실장과 김성주 이사장이 내정한 곽태선 전 대표를 코드에 맞지 않아 병역 기준을 빌미로 탈락시킨 것은 아닌지 장 실장과 청와대는 이제 국민 앞에 밝히고, 이번 국민연금본부장 인사파문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닌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추락한 신뢰를 그나마 만회할 기회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