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지난 7일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성분을 포함한 고혈압약에 대해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고혈압 치료제의 원료인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600만명에 달하는 고혈압 환자들 과 가족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혈압치료제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중국 제지앙화하이'사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치료제 219개 품목 중 187개 품목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91개 품목은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머지 128개 제품은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32개 품목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발사르탄'이 뭐길래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5일 NDMA이 검출된 중국 제지앙 화하이의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에 대해 회수 중’이라고 발표했다.


논란이 된 원료물질은 ‘발사르탄’이다. 중국에서 만든 발사르탄에는 NDMA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등급으로 분류한 물질을 말한다. 2A는 사람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이에 식약처도 사전 예방 조치로 제지앙 화아이가 만든 발사르탄으로 만든다고 허가를 받은 국내 82개 제약사, 219개 품목에 대해 제조·수입 중지 조치를 취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사르탄 성분의 제조·수입량은 48만 4682㎏이며 이번에 문제가 된 제지앙화하이의 발사르탄의 경우 같은 기간 1만 3770㎏이 수입된 것을 확인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많이 팔린 10대 고혈압 약 가운데 2개 제품에서 발사르탄을 원료로 사용했지만, 이 제품은 문제가 된 중국산 원료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 임의로 고혈압약 복용중단을 결정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해당 제품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부작용 발생 등 이상 징후가 있을시 즉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의 긴급 발표 뒤, 문제가 된 약품 목록이 올라온 식약처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기도 하며 온라인 상에선 그 배경에 대해 네티즌들은 분노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토요일 오후에 발표하면 어쩌라는거야, 병원 문도 닫지도 않는데 대책없는 식약처?, “이제까지 혈압약 계속 복용했는데 발암물질을 발견이라 충격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발암물질이 들었다는 고혈압약 회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는 청원도 올라온 상태다.


[사진제공=식약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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