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이재용 ‘만남’…대기업 정책 기조 변화 ‘신호탄’(?)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5박 6일의 일정으로 인도와 싱가포르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내며 경제, 평화, 외교 지평을 넓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 남방정책은 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로 미국?중국 중심의 외교노선에서 탈피하고 경제 외연 확대 외에도 안보 협력에도 발전을 추진하는 구상이다.


중국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거대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시장을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일본은 1977년부터 후쿠다 독트린 등을 통해 겨냥해 왔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의 아세안 외교 정책에 편입되지 않고 무역?안보 협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 증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인도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조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인도?싱가포르서 경제?한반도 평화 구축 ‘외교’ 전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인도는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고 싱가포르는 우리의 아시아 최대 건설시장”이라면서 “양국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G2 중심 무역구조로 한계를 맞고 있는 한국 경제에 신 성장 동력을 만들어 줌으로써 한국의 경제 영토를 보다 풍부하게 넓혀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방문해 동남아시아 최고 강연회인 ‘싱가포르 렉처’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베를린 선언에 이어 한반도와 아세안의 공동 평화를 강조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주변국의 지지를 얻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청와대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지난 5일 오후 춘추관에서 순방 브리핑을 갖고 “인도·싱가포르는 우리 기업들이 교역과 투자,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교두보를 마련한 국가들”이라며 “양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이라며 “이번 순방은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두 나라가 더욱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순방길에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 지지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文 대통령과 이재용의 만남…대기업 정책 기조 변화 ‘신호탄’(?)



문 대통령은 9일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시설인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와 재계의 관계 재구축 혹은 정부의 대기업 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더욱이 지난달 청와대 경제팀 인적 쇄신을 단행했기 때문에 경제 기조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을 암시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청와대는 이같은 설왕설래에 통상적인 범위와 형식일 뿐이라고 차단하고 나섰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6일 오전 춘추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제2공장 준공식은 통상적인 일반적으로 해외 투자를 하면서 준공식이 있을 때 참석하는 범위, 형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삼성 신공장 방문과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는 것이 최근 악화된 경제지표를 고려한 대통령의 경제 행보 변화로 해석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도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청와대가 이재용 부회장을 인도 공장 준공식에 초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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