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 중 한명으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은 4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 내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 한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이날 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박범계가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로 있는 한 당에서 더 이상의 공천 갑질 시비는 없다고 자신있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을 포함한 각종 인사, 포상, 징계 등에도 전문성과 중립성, 그리고 독립성을 강화해서 여러분께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 지도부는 2020년 제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때문에 이같은 박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내 불거지고 있는 계파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러한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모임으로 알려진 일명 ‘부엉이 모임’이 계파 정치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자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에게 “부엉이 모임은 패권이나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들께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계신다면 적어도 전당대회 전 까지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출마 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만 보이고 민주당은 보이지 않는다는 당원들의 따끔한 지적이 있다”며 “우리 당을 ‘싱크탱크’로 만들어 결코 문 대통령님 홀로 뛰시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결코 최고는 아니지만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하는 ‘유능한 혁신가’라고 자임하고 싶다”며 “당 적폐청산위원장, 당 최고위원이었던 제가 이번 전대에서 공정한 돌풍을 만들어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친문 후보자(전해철?최재성?김진표 의원 등)들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절대 완주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박 의원은 “단일화 대상인들에게는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외 사람들에게는 소외를 낳고 ‘분열의 정치’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친노-친문 좌장인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이해찬 의원을 언급하는 자체가 예의에 맞지 않다”면서도 “현실적 이유 때문에 단일화 필요성이 컷오프 단계에서 예측된다면 저로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가능성 자체는 남겨두었다.


또 당내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후보 단일화는 분열의 정치이고, 컷오프와 본선 경선이 단일화로 가는 길"이라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 가운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박범계 의원이 처음으로, 박 의원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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