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최근 한 차례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서 신동빈 체제를 더 굳건히 한 롯데지주가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서 롯데정보통신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3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청약 등의 절차를 걸쳐서 이달 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정보통신(IT) 전문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롯데그룹의 첫 기업 공개(IPO)다. 따라서 롯데지주는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앞두고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준비 중이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롯데정보통신은 지주설립 이후 첫 IPO인 만큼 상장을 통해서 ▲IT신기술 융?복합을 통한 플랫폼 비지니스 확대 ▲해외사업 강화 ▲우수 솔루션 발굴 등을 통해 혁신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발판 삼아서 글로벌 IT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한국 롯데 계열사는 90여개가 넘지만 그 중 상장사는 ▲롯데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손해보험 ▲롯데지주 ▲롯데제과 등 9개사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번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시작으로 계열사들 상장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 롯데지주가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는 유통, 식품, 금융 52개사에 한정돼 있으며, 화학, 건설 등 계열사는 여전히 일본 주주 영향력 아래 있는 실정이다.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롯데알루미늄 등의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아직까지도 일본 롯데가 호텔롯데를 통해서 한국 롯데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주회사의 완성을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서 화학과 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지주회사 편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동빈 회장의 복귀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에 대한 설득이 필요한데, 이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신 회장 뿐 이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수감 중인 현재에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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