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 시대가 열리면서 제약업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1일부터 시행한 주 52시간 근무 시대가 열리면서 제약업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제약사는 협회 가입사 기준 70여곳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약사들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해 'PC오프제·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TF를 구성하는 등 바뀐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섰다.


우선 JW중외제약은 지난달부터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기 위해 '타임아웃제'를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오전 8시50분부터 사무실 업무용 컴퓨터 사용이 가능하며, 오후 6시10분엔 자동으로 꺼진다. 광동제약도 사무실 PC오프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초과근무가 많은 영업직군과 연구개발직군, 생산직군이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 전부터 우려했던 업무 특성상 초기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부분의 제약사는 외부 근무시간이 많은 영업직군과 3개월 이상 집중근로 시기가 필요한 연구개발(R&D) 직군에 대해 '간주근로제', '재량근로제'를 도입하는 분위기다.


종근당등 일부 제약사들은 이미 해당 제도에 대해 도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주근로제는 근로자가 출장 등의 사유로 근무시간 일부를 사업장 밖에서 보내 실제 근로 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울 때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일정 시간을 근로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재량근로제는 근로시간과 업무수행 방식을 노사 합의로 근로자 재량에 맡기는 것을 말한다.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 일동제약 , SK케미칼등은 여전히 제도 도입을 놓고 노사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등은 장기적으로 인력충원을 하면서, 생산직 직원이 모든 제품을 생산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먼저 양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생산직 종사자는 자신이 맡은 특정 제품라인 생산만 할 수 있었지만 내부 교육 등을 통해 필요시 타 제품 생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하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영업, 연구개발, 생산 등 직군별로 성격에 맞는 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상태”라며 “제약업계 현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지속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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