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씨도 방청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3)전 충남지사가 첫 공판에 출석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도지사로서 권력을 이용해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3)전 충남지사가 첫 공판에 출석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1시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첫번째 공판을 열었다.


안 전 지사는 피고인 신분으로는 처음 법원에 모습을 나타냈고, 재판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서 김지은(33) 씨도 참석했으며, 법원 내 별도로 마련된 통로를 통해 법정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 강력 부인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재판에서 김지은 씨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측은 안 전 지사에 대해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될 정도의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을의 위치에 있던 김씨를 수차례 간음하고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전 지사 측은 '관계 자체는 인정하나 이성적 감정에 따른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안 전 지사가 김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뉘우치고 있지만, 형법상 범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김지은(33) 전 정무비서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11일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7월~올해 2월 해외 출장을 수행한 김씨를 러시아·스위스·서울 등에서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7~8월 다섯 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강제추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해 11월에는 관용차 안에서 도지사로서의 지위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김씨를 추행한 혐의 등이 있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은 김씨에 대한 증인심문이 있을 예정이며 비공개로 진행된다.


재판부는 16일까지 총 일곱차례 공판을 열고 심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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