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가상화폐 시장 호황에 힘입어 빠른 증가세를 보였던 가상화폐들이 잇따라 사망판정을 받아 거래불능 상태에 놓였다. 사기, 기술력 부족 등 이유는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향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현지 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데드코인닷컴, 코인옵시는 올해 각각 247종, 830종의 가상화폐에 사망판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되는 코인을 제외하더라도 무려 1000종이 넘는 코인들이 더 이상 거래할 수 없는 코인으로 분류된 것이다.


코인옵시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사망판정을 내리는 기준은 ▲상위 코인 1000개 밑에 3개월 이상 머물러 있는 경우 ▲해당 코인 거래 규모가 1000달러 미만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해당 코인의 웹사이트가 사라지거나 제대로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는 경우 ▲노드(블록체인을 연결하고 사용하는 개별 개체)가 없거나 아주 적은 경우 등 4가지로 확인됐다.


전 세계 가상통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가상통화가 총 1597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0종 이상의 가상화폐가 사장됐다 것은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상통화가 전체의 3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가상화폐는 지난 1월 1300여종에서 3월 1560여종으로 두 달 만에 무려 300여종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말까지 가상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탓이다.


그러나 7월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상통화는 지난 3월과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가상통화 증가세도 한 폭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망판정이 내려진 가상화폐에는 대표적으로 ‘비트커넥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비트커넥트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폰지 사기’로 지난 1월 미국 금융당국에게 지목된 바 있다.


비트커넥트는 AI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거래하면서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프로젝트로 30억 달러(약 3조3519억원)의 투자금을 모았으나 사기가 밝혀진 이후 투자자들의 국제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가상화폐가 몰락하면서 이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무려 5억 달러(약 5589억원)로 추산된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지난해 대규모 폰지 사기로 적발된 비트커넥트(BitConnect)를 포함해 실패한 가상통화공개(ICO)로 투자자들은 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이사 출신 아론 브라운은 “ICO 시장의 80%는 사기에 가깝다”며 “10%는 투자금을 모은 뒤 즉시 실패할 것이며 나머지 10%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비난했다.


이어 “ICO 시장에 사기와 과장 광고(Hype)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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